대학 졸업하고 한치 앞을 모르겠다는 기분으로 다시 뭔가를 시작한다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자비를 들여 보름 가량 포토샵 기초 수업을 들을 때부터 국기 수업을 이 강사님께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강사님께 쭉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봄부터 여름까지, 총 720시간의 수강 기간이 짧지는 않은 편이라 때로는 느슨하게 풀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피곤하고 귀찮을 때도 있었고, 모든 순간 열심히 했다고는 양심상 차마 말할 순 없겠지만 (...) 그래도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의 지도 하에 목표가 생기고 나도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서서히 자신감도 생겼고, 스스로도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져 성취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비전공자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디자인이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국비지원이 아닌 사비로 다니는 수업 못지 않은 퀄리티, 아니, 그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습니다.

4개월의 시간이 정말 빠르게 느껴지네요. 디자인 툴 하나 제대로 다뤄본 적 없던 제가 김해에서 매일 한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오가면서 4개월만에 포트폴리오까지 만든 데에는 강사님 덕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마지막 날까지 뭐라도 하나 더 알려주시면서 수강생들에게 진심을 다해서 가르쳐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따라오지 못하는 수강생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시고, 하나라도 더 해주시려고 하고... 답답한 부분도 많았을 텐데 수강생들에게 애착을 가지고 여러번 반복해서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취업하고나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취업은 저 하기에 달렸겠죠 ㅎㅎ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