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웹&콘텐츠개발) 프론트엔드 개발자(자바스크립트,리액트) 실무 프로젝트
프레임워크 & AI 활용 자바 기반 풀스택 멀티플랫폼 웹서비스 개발과정
(산대특)_인공지능 데이터분석 및 예측을 활용한 웹서비스 개발과정_양성_지원
심화_클라우드 기반 MSA 적용 ERP 시스템 웹서비스 구현 프로젝트
프로젝트기반 자바(스프링,백엔드)&파이썬(OCR) 풀스택 웹 개발자 양성과정
프로젝트기반 프론트엔드 (React,Vue) 웹&앱 SW개발자 양성과정
챗GPT-랭체인으로 AI 웹서비스 만들기
리액트(React)와 파이어베이스 (Firebase)로 시작하는 웹 개발 과정
Open API를 활용한 인터렉티브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with Vanilla Javascript
파이썬(python)과 빅데이터 분석 향상과정 (시각화, 판다스)
[UIUX] 풀스택(프론트&백앤드)을 위한 자바스크립트 (바닐라.JS/Javascript)
[UIUX] 풀스택(프론트엔드&백엔드]리액트(React JS) 자바스크립트
C언어
파이썬(Python)) -응용SW 엔지니어링
자바(J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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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유일한 디자인 평론가라고 불리는 최범. 단순히 디자인에 대해 평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에 대한 오해일 수 있다. 그는 한국 디자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담론을 형성하고 아젠다를 만든다. 그리고 통찰의 결과를 책으로 쓴다. 올해 초 한국 디자인의 국가주의적 성격을 정면으로 다룬 평론집 <한국 디자인 신화를 넘어서(안그라픽스)>는 최근 우리 사회 디자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와 같다. 글│인현진 기사제공│타이포그래피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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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저야 디자인 평론을 하는 사람이니까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거나 공공기관 관련된 자문회의 같은데 참석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관계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비평이라는 게 말과 글로 하는 거잖아요? 비평할 곳은 많죠(웃음). 소액다건으로 하고 있습니다(웃음). 디자인 평론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디자이너의 길을 가지 않고 디자인 비평가의 길을 가고 있는데, 뭐라고 할까요, 디자인을 전공할 때부터 디자인의 존재 방식이라고 해야 하나, 나의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는 사회 속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런 것에 대해 발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디자인을 생산하는 쪽보다 디자인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죠. 디자인 평론이라는 분야의 개척자이신데 쉬운 길은 아니셨을 것 같아요. 외로워요(웃음). 디자인 평론이라는 것 자체가 낯선 분야잖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걸 하니까 제가 되게 똑똑하고 잘난 줄 알았거든요(웃음). 그런데 아무리 가도 길벗이 안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남들은 똑똑해서 이 길을 안 갔구나, 내가 어리석어서 혼자 가는 거구나(웃음). 어떤 분야든 사람이 일을 할 땐 크게 두 가지 동기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자기만족이나 의지 같은 것이고, 또 하나는 타인 또는 사회로부터의 인정이지요. 누굴 만나서 디자인 평론한다고 하면 그런 걸 왜 하세요? 이런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웃음). 일단은 대단하다고 하죠.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무관심해요(웃음). 겉으로는 존경받는데 속으론 무관심한, 하지만 자기만족은 큽니다(웃음).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만족스러우세요? 어떤 사람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보람을 느끼잖아요. 대단히 큰 건 아니더라도 저 한 사람 보람을 느끼기엔 충분한 정도지요. 한 인간이 의미를 갖고 살아가는 데는 인류 전체의 인정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웃음). 디자인 평론도 제가 자발적으로 하는 거라서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의뢰받아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그 결과로부터 성과를 얻어내는 과정 자체가 만족스러워요. 그는 어딘가에 종속되기보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탐색하고 연구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던진 문제들이 확인되고 풀려 답을 얻게 되었을 때 느끼는 기쁨은 참으로 크다. 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진다. 당연하다 여기는 것도 최범이라는 한 인간의 생각 그물에 포착되면 물음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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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디자인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제가 정말 많다고 봐요(웃음). 디자인 평론가로서 갖고 있는 가장 근본적이 문제의식은 이런 거예요. 우리나라는 디자인 대학도 많고, 일 년에 삼만 오천 명이 졸업하고 있고, 국가에서 디자인에 엄청난 공적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외형적으로도 굉장히 방대한 디자인 제도를 갖고 있는데 일상에서 경험하는 디자인은 왜 이리 후질까? 제도는 풍요로운데 현실은 왜 빈곤한가 하는 문제죠.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도 있겠지만 왜 그런 걸까요? 한 가지로 정의하긴 어렵고요. 역사적인 문제라던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 또 구조조정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요. 제가 볼 때 한국 디자인의 모순은 자본주의 한 가지 때문에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자본주의와 국가주의라는 두 가지 힘이 결합하여 나타난 것이거든요.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자본주의는 전 세계의 공통 문제이기에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그런데 의외로 국가주의에 의해서 크게 왜곡된 부분은 아무도 문제로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정말 기이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천착하게 되었고 책에도 썼는데 한국 디자인은 국가주의에 대한 설명 없이는 설명이 안 된다고 봐요. 제도의 비호를 받아서 침묵을 지킨 걸까요? 아니면 인식 자체를 못했던 걸까요? 거의 무의식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문제의식 자체가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는데 다르게 말하면 소위 국가주의적 포섭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얘기죠. 예를 들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사실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이나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은 그 제도를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거죠.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서 인문학적인 문화 비평의 성격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말을 하는데 디자인은 당연히 인간을 위한 거죠. 인간의 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게 인문학이고 디자인의 문제를 인간의 문제와 연결해서 다루니 당연히 인문학적 접근이 될 수밖에 없죠. 제가 평론 활동을 시작한 게 우리나라에 문화 비평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1990년대 초부터예요. 지금은 디자인 비평이라는 좀 더 구체적인 영역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회적 신원을 따지자면 1990년대 등장한 일군의 문화 평론가 중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회 양극화는 디자인 영역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데 그는 이런 현상을 디자인 양극화라고 표현한다. 돈과 권력을 가진 그런 엘리트 디자이너가 있는가 하면, 디자이너라고 부르기 곤란한 정도로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 디자이너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인의 주권은 철저하게 대중에게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스타 디자이너만 앞에 내세우는 정책, 공공의 이익을 지향하지 않는 반(反)대중적인 디자인 정책에도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한다. |